윤여정의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이 화제다. '미나리'로만 총 37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자신감으로 위트 있는 수상소감을 남긴 윤여정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윤여정은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 BAFTA)에서 여우조연상 수상했다. 미국 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휩쓸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윤여정이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남긴 수상소감이 인상적이다. 윤여정은 "먼저 애든버러 공작(엘리자배스 2세의 남편 필립 공)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한 뒤 "이 상을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시작했다.
윤여정은 "물론 상은 모두 의미 있지만, 이 상은 특히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 깊다"고 말해 주의를 집중시킨 뒤 "고상한 체(Snobbish) 하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저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줘서 매우 특권을 가진 것 같다"고 위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윤여정의 농담에 사회자가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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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앞선 수상소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언급에 대해 부연했다.
윤여정은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견해"라고 말하면서도 "영국을 많이 방문해봤고, 10년 전에는 배우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펠로우쉽을 했다. 사람들이 고상한 체 한다고 느껴졌지만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고 솔직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윤여정은 "영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자존심이 세다. 솔직해져보자면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이 사람들이 매우 고상한 체 한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저는 오스카나 BAFTA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운을 뗀 윤여정은 "한국에서 오래 연기를 했고, 한국에서만 유명할 뿐 국제적으로 유명하진 못하다. 나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 조차도 모른다. 그러니 묻지 말라"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윤여정의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위트있는 수상소감은 전세게적으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BAFTA 공식 트위터에 게시된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현재까지(12일 오전 11시 기준) 6000명 가까이 리트윗했고 1만 14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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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수상소감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영국인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은 솔직한 인상을 전한 담백함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 매체 버라이어는 "평소 자기비하를 즐겨하는 영국인들도 윤여정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평가에 기습 받는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국립군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태형 교수는 윤여정의 수상소감에 대해 "예의를 갖춘 직설"이라고 표현했다. 교수는 "영국필름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배우가 영국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표현하는 'snobbish'를 사용한 게 인상적"이라며 "냉소적이고 자기 비하적 유머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영국(인)이 젠 체 한다고 여기는 다른 국가 사람들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소감"이라고 평했다.
조부경(Claire Cho) 영어강사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선택과 '진짜 영어식' 표현을 사용하는데다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니 국내외에서 모두 찬사를 받는 것 같다"며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어처럼 네이티브 발음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상황과 위치에서 이보다 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윤여정이 SAG에 이어 BAFTA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쥔 만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LA에서 개최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BAFTA 공식 트위터 캡쳐, 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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