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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2021.02.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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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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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질리는 성격인데 이 정도로 재밌으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더라고요. 물론 어려운 구석도 많고 헷갈리고 고민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 모두 살아가면서 겪는 그런 것들이잖아요? 배우로서 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아요. 오래 일하고 싶어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시작해 '1987'(감독 장준환)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를 거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그리고 '승리호'(감독 조성희)까지. 배우 김태리의 행보는 단연 눈부시다. 짧지만 탄탄한 필모그래피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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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최근 영화 '승리호' 인터뷰차 온라인으로 만난 김태리는 "“두근두근했다. 우주SF 영화를 좋아한다. 더군다나 한국 최초라니, 사실 최초는 다 잘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할리우드에서만 보던 우주 활극을 한국 배우들이 한다는 유쾌한 상상은 배우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승리호의 선장 장혜숙. 브레인이자 전략가로 작은 체구가 무색할 정도로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우주선을 이끈다.

장 선장이라는 배역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김태리를 용기 내게 한 건 조성희 감독의 말과 전형성을 벗어난 캐릭터를 향한 욕심이었다.

"제일 먼저 여쭤본 것이 '왜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냐' 였어요.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그때 감독님이 말하더라고요. 전형적이지 않았으면 한다고요. 여리여리하고 힘이 없을 것 같고 순한 사람이 조종석에 앉아있을 때 큰 효과가 날 거라고 믿는다고요. 그 설득에 넘어갔죠.(웃음) 그래서 전형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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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그렇게 출연을 결심한 후 마주한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캐릭터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고 작품을 장르물로 접근하는데도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보잉 선글라스를 멋스럽게 낀 장 선장의 외적 모습에 적응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드라마가 흘러가면서 그에 맞는 호흡들로 연기를 하게 되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 하는 일이 터져요. 캐릭터가 생각지도 못한 걸 가슴 속에 품고 있기에 표현 강도 같은 것이 많이 헷갈렸죠. 동시에 다른 할리우드 SF 영화들에 학습된 것이 있어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선글라스 역시 계속 주변에 '괜찮냐'고 많이 물어보면서 적응했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 SF라는 도전을 마칠 수 있는데 배우는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와 정교한 세트에 공을 돌렸다. 현실감있는 공간은 상황에 온전히 몰입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어줬다.

"승리호 선원들이 생활하는 내부 공간은 다 세트였어요. CG가 하나 없었고 다 소품이었죠. 실제로 생활하는 집처럼 꾸며져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장 가서 보면 제어판이 있는 조종석이 모두 움직이는 의자에요. 우주선이 움직일 때 덜컹거리고 버튼을 클릭하면 불빛이 나왔죠. (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아니면 배우가 너무 뻔뻔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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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2016년 '아가씨'로 첫 상업영화 데뷔를 마친 그의 행보는 또래 배우 중 단연 돋보인다. 박찬욱, 최동욱, 장준환 감독부터, 김은숙 작가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는 본인의 매력을 묻자 "전혀 모르겠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사시는 동안 많은 작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작품을 고르는 그만의 기준이 있을까.

"주체적으로 자기의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부분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건 별로고 걱정되고 하니까 고민이 많죠. 결국 제일 끝에는 하고 싶은 걸 해요. 제 마음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작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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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김태리 "잘 질리는 성격인데 배우는 평생 하겠다 싶었죠"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며 과거 아나운서를 꿈꿨던 그는 연극을 만나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동료들과 연습하고 술 마시고, 직접 무대를 만들다 밤을 새운 건 부지기수. 소품 하나 만드는데 싸우고, 관객을 만나고 무대 위에 서 있고 박수를 받는 과정이 그에겐 하나하나 소중했다.

"그 모든 과정이 즐겁고 꿈 같고 행복했어요. 잘 질리는 성격인데 이 정도로 재밌으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 (배우로서) 어려운 구석도 많고 헷갈리고 고민도 많아요. 그렇지만 사람들 모두 살아가면서 겪는 그런 것들이잖아요? 배우가 되어서 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정말 좋습니다. 오래 일하고 싶어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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