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김건우 "'더 글로리' 촬영 때까지 소속사 가불 받아 생활…이젠 다 갚았다"①

배우 김건우 씨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단숨에 대세 배우로 떠올랐지만, 이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숨기지 않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건우 씨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공개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갖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극중 학교폭력 가해자 집단에서 가장 서열이 낮은 '손명오' 역할을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건우 씨는 데뷔작인 2017년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김탁수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꾸준히 브라운관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처럼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더 글로리' 공개 이후다.

데뷔 후 비교적 단기간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도 있다고 밝혔다. 김건우 씨는 "최종 관문에서 여러 차례 떨어지면서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었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하는 게 맞나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기자로서의 길을 고민하던 찰나에 '더 글로리'를 만나게 됐다고. 그는 "손명오를 만나게 된 과정은 평범했다. 회사에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게 됐다. 열정을 키워 작품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오디션에서 계속 미끄러졌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이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기 때문. 그는 "실망감과 회의감, 힘듦이 컸지만 계속 높은 관문에서 계속 떨어지다 보니 '잘 하고는 있구나' 생각이 들어 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촬영하지 않는 기간 동안 소속사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김건우 씨는 "예전 출연료도 있었지만, 나중에 출연료가 들어올 것을 예상해 회사에서 가불을 받아 생활했다. 이제는 가불 받은 걸 다 갚았다"고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더 글로리'의 성공으로 높아진 인기는 실감하고 있다고. 그는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카페에 가도 알아봐 주시는 게 신기하고, SNS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다. 처음에 2천 명이었는데 지금 10만이 넘는다"면서도 "내적인 상태는 동일하다. 무던한 편이라 들뜨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0일 파트2가 공개됐으며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TV부문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