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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원래 SF물 관심 많아…달이란 무대 궁금했다"

방송 2022-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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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원래 SF물 관심 많아…달이란 무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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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물 '고요의 바다'를 연출한 최항용 감독이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우주 SF물을 만들면서 그 무대를 달로 삼은 이유부터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SF 장르를 연출하면서 도전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달 24일 첫 공개됐으며, 총 8부작으로 만들어져 스트리밍 되고 있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마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최항용 감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이야기를 8부작 시리즈물로 만든 것.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에는 배우 공유, 배두나, 이준, 김선영, 이무생 등이 출연해 정예 대원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의 주 무대는 달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다가 달을 배경으로 한 한국 SF영화는 '고요의 바다'가 최초다. 지구에서의 모습도 비쳐지지만, 정예요원들이 달에 있는 발해기지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큰 흐름이다.

최항용 감독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달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가상의 먼 행성보다는 우리에게 가깝게 있는 달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전 영화들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달이란 무대가 궁금했고,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달만큼 인간에게 극한 환경을 갖고 있는 행성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달 구현을 생생하게 해냈다는 점에서 비주얼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 감독은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구체화하기 위해 많은 컨셉아트 작업을 거쳤다. 발해 기지는 3D로 가상의 기지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다. 각 파트의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요의 바다' 만이 가진 차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좀 더 이성적이고 선한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는 점이 다르다. 생존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발해기지만이 아닌 지구의 상황도 함께 보여주면서 큰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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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원래 SF물 관심 많아…달이란 무대 궁금했다"

◆ 이하 최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Q.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SF 장르물을 연출하는 게 큰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최항용 감독: 원래 SF물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겐 '고요의 바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단지 구현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단 부딪쳐보는 성향이어서 도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주 SF물을 하려고 하는데 '과연 지금 한국의 SF물이 나온다면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같이 너무 미래적인 이야기 보다는 조금은 더 현실감있게 '나'와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했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무대로 가상의 먼 행성보다는 우리에게 가깝게 있는 달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전 영화들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달이라는 무대가 궁금했고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달만큼 인간에게 극한 환경을 갖고 있는 행성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좋은 결과를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도전에 대한 우려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얼마든지 실패해도 되고 도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과정은 힘들었지만 눈앞에 놓인 일들에 충실했고 즐겼던 것 같습니다.

Q. 동명의 단편영화가 첫 시작이었는데 이번에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물로 선보이게 됐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최항용 감독: 처음에 제안 받았던 2014년에는 한국에 넷플릭스가 들어오기 전이었습니다. 그때는 장편 영화로 제안을 받았었고 '고요의 바다'를 장편화 한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죠. 이후 안타깝게 영화로 준비하던 '고요의 바다'는 제작 중단이 되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로 가게 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복잡한 감정입니다. 어려운 등반 이후에 지쳐있는 상태이면서 여정을 끝낸 후에 밀려오는 감정들... 지금은 그런 것 같습니다.

Q. 시리즈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연출포인트와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SF(science fiction)는 가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짜를 어떻게 진짜로 느껴지게 할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편입니다. SF를 진짜로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살아있다'는 표현은 인물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같아 보여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SF물은 생활연기가 아니고 현실에 없는 공간과 설정 안에서 상상에 의존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물이 살아 숨 쉬려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고요의 바다'를 만들 때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습니다. 또한 SF장르는 설정이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확장하면서 설정이 복잡해질 수 있는데 설정이 복잡해지면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설명이 많아지고 이야기 전개가 느려집니다. 이 부분을 가장 염두에 뒀고 또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단편에서 숨겨진 이야기들 혹은 비워져있던 공간들을 채우면서 스토리를 확장시켰습니다. 그 중에 물이 부족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 지점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단편에서 만족스럽게 구현하지 못했던 월수나 루나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서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Q. 지구에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등급제로 물을 배분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최항용 감독: 원작인 단편을 만들 때부터 '물이 없는 달에서 사람들이 익사한다'는 아이러니한 아이디어로 출발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고요의 바다'의 후킹 포인트라고 생각했고 아이디어에 의미를 더하고 확장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구의 환경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도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등급제 설정을 가져오게 된 이유는 그게 그 시대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요의 바다' 세계관에서 '물'은 곧 '화폐'와 같습니다. 이런 물(자원)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생계형 자영업자와 빈곤층이 피해를 받으며 빈부격차가 커지고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됩니다. 이는 지난 역사 속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Q. 달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최항용 감독: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구체화하기 위해 많은 컨셉아트 작업을 거쳤습니다. 시각적인 작업을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더 정확히 공유하게 되면서 다양한 의견을 받아 더 좋은 그림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발해기지의 경우는 스토리 전개에 따른 인물들의 동선을 고려해서 지어야 했기에 실제 세트를 짓기 전에 3D로 가상의 기지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어디까지를 실제로 제작하고 CG로 구현할지 범위를 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각 파트의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했습니다. 처음 시도한 VFX 기술 중에 LED wall이 있었는데 영화 부산행에서 사용했던 적은 있지만 '고요의 바다'에서처럼 높은 퀄리티로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LED wall은 블루스크린 대신 실제로 합성될 그림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배우도 상상에 의존할 필요 없이 실제 그림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고 카메라도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어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Q. 일각에서는 과학적 고증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최항용 감독: 저희가 가능한 내에서 자문의 도움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고증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실제로 고증이 부족했던 지점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예산과 시간) 구현이 힘들었던 지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중력의 표현이 그렇습니다. 달 지면을 걷는 인물들이 11명이었는데 기술적으로 와이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명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시간의 제약으로 와이어를 사용할 수 없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문을 받은 경우도 생각보다 해결점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연출은 미래의 기술을 상상하는 반면 전문가는 현재의 기술을 바탕으로 가능한지의 여부만 얘기해 줄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발해기지 내 인공중력에 대해 자문을 받게 되면 기술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있지 않은 기술을 갖고 어떻게 가능하게 적용할 수 있을 지는 창작자의 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해기지 내부를 모두 저중력으로 표현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인공중력은 꼭 필요한 설정이었고 기존의 다른 영화들에서 답습해 온 관성으로 시청자분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Q. '고요의 바다'가 다른 SF물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항용 감독: '고요의 바다'와 같이 고립된 환경에서 생존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 반면 '고요의 바다'는 좀 더 이성적이고 선한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 무대가 되는 발해기지만이 아닌 지구의 상황도 함께 보여주면서 큰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고요의 바다'를 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Q. '고요의 바다'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최항용 감독: 자원 고갈, 기후변화, 계급갈등, 인권 등등 다양한 메시지들이 이야기 안에 녹아있습니다. 마음이 끌리는 이야기를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적합한 메시지가 담기기 시작하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이야기의 메시지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고요의 바다’는 물이라는 소재가 중요하게 다뤄졌고 이것을 먼 우주의 얘기로 국한 시키지 않고 우리의 삶(현실)과 연결시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원 고갈과 인권 등에 대한 메시지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Q. '고요의 바다' 시즌2는 만나볼 수 있을까요?

최항용 감독: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님과 아주 러프하게 주고받은 정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웃음) 시즌2의 가능성은 아직 저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월수'와 '루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더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한윤재의 최후는 안타깝지만 죽었다고 보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속시즌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습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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