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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단단하고도 섬세하게...한예리라 가능했던 '미나리' 모니카

2021.02.24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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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단단하고도 섬세하게...한예리라 가능했던 '미나리'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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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니카라는 역할이 시나리오상 두드러진 인물은 아니었어요. 이후 감독님과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큰 힘이 생겼죠. 어디에 가져다 놔도 자신의 몫은 충실히 하는 배우라는 소리 듣고 싶습니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한예리가 존재감은 대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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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단단하고도 섬세하게...한예리라 가능했던 '미나리' 모니카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하고 A24가 투자를 진행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해외 영화상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예리는 극 중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 1세대이자,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 모니카 역을 맡았다. 두 아이의 엄마, 아내, 딸, 그리고 모니카 자기 자신까지. 한 작품 안에서 한예리는 자유롭지만 섬세하게 다양한 얼굴을 꺼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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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단단하고도 섬세하게...한예리라 가능했던 '미나리' 모니카

타지에서 정착하려는 남편 제이콥의 꿈을 지지하면서도 이동식 주택에서 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갈등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의연하게 키우고 위기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나간다. 몸을 다해 가족을 지탱하는 그는 미나리의 또 다른 단단한 뿌리다. 눈물까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디테일도 탁월하다.

그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결혼을 안 했고 아이도 아직 없어서 감정에 완전히 공감하긴 힘들었다. 대신 어린 시절 추억 속 많은 여성을 생각했다"라고 어머니, 할머니, 이모 6명을 통해 그 시대 다양한 여성상을 복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니카는 저희 부모님처럼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본인의 성장, 아이들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여서 더 많은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 우리 세대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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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단단하고도 섬세하게...한예리라 가능했던 '미나리' 모니카

특히 모니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와 재회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고향 음식을 향한 향수에 빠져있을 딸을 위해 멸치와 고춧가루 등을 바리바리 챙겨 온 순자의 모습에 모니카는 반가움과 눈물을 쏟아낸다. 복합적인 애환이 담긴 한예리의 연기는 가슴 깊은 곳을 울린다.

한예리는 "그때 당시에 이민을 가는 것은 평생 안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겠나"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신인 것 같다. 그 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데 이렇게 사는 꼴을 보여줘야 하는 게 속상한 거다. 엄마는 딸이 떵떵거리며 잘 살 거라 생각했을 텐데...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터져 나왔다"고 캐릭터를 표현했던 당시 감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한예리와 윤여정 선생님이) 외관상 느낌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도, 배우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 때문에 '모녀구나', '가족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고 소화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정이삭 감독 역시 여러 배우가 모니카 역할에 출연하고 싶어 연락을 해왔고, 추천도 많이 받았지만 '그가 아니면 안 된다'며 한예리의 출연 결정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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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존재감은 수상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명품 열연으로 아시아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골드 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독립영화계 오스카'로 불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주요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한예리가 직접 부른 엔딩 크레딧송 'Rain Song'은 오스카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근 '올해의 위대한 연기' 기사에서 한예리를 조명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인상 깊은 연기"라고 평했다.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는 한예리를 오는 4월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기도 했다.

"혹시라도 제가 못 하게 되면 정말 좋은 한국 배우를 소개하겠다고 할 정도로 영화의 매력이 엄청났어요." 한예리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지만 그가 없는 '미나리', 모니카 역할을 상상하기 어렵다. '미나리'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연 한예리의 수상 낭보는 물론,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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