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가운데, 영화제 측은 예정대로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의힘은 정점식 원내대표 명의로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에 유감을 표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이번 서한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이 뜻을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서한을 통해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루면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는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것은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관객에게 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권위와 함께 소개된다면 한국에서 나타난 부정적 영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은 개막작 선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7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37회 영화제 개막작인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본 작품은 변함없이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본 작품은 예술적 성취와 동시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영화제의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본 작품을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 왔으며,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제 측은 이 영화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한국 개봉 이후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추석 연휴 기간 약 47%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의 역할은 세계 각지의 의미 있는 영화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며 예정대로 개막작 상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공식 입장문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는 제37회 영화제 개막작인 (The Assassin(s))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SGIFF는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본 작품은 변함없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본 작품은 예술적 성취와 동시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SGIFF의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되었습니다.
제작진은 본 작품을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또한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명확히 했습니다. SGIFF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본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바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개봉 이후 현재까지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약 47%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SGIFF의 역할은 싱가포르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의미 있는 영화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SGIFF는 제37회 영화제를 찾아주실 관객 여러분을 맞이하고, 다채롭고 풍성한 영화와 경험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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