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을까.”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시즌5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 질문을 시청자 곁에 남겼다. 더 뜨겁고, 더 직설적이었으며, 그만큼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역대급 화제성과 성과 속에서 시즌5는 또 한 번 ‘솔로지옥’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증명했다.
카메라 밖에서 이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김정현·김재원·박수지 PD는 흥행의 기쁨부터 편집의 고민, 출연자 캐스팅의 기준, 그리고 시즌6을 향한 숙제까지,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언어로 시즌5를 되짚었다. ‘재미’와 ‘균형’ 사이에서 수없이 저울질했던 제작진의 생각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Q. 시즌5 막을 내린 소감은?
김정현 PD : 이번 시즌이 정말 역대급 성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요. 주변 반응도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정도로 좋아서, 요즘 굉장히 기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재원 PD : 체감으로 굉장히 좋은 반응을 많이 느끼고 있고요. “이게 다 최미나수 씨 덕분”이라는 의견도 많이 주셔서, 저 역시 거기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회식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미나수 씨에게 큰절을 한 번 했고, “밥 한번 먹자”고 하면서 진짜 비싼 식당을 제가 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수지 PD : 저도 이번에 시즌 5까지 왔는데,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솔로지옥 갔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시즌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미나수 씨가 제작진을 원망하지는 않으셨나요?
김재원 PD : 아니요. 제작진을 전혀 원망하지는 않았고요. 중간중간 저도 통화를 많이 했는데, 저희에게 이것저것 상의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언제쯤 괜찮아지냐고 물으셔서 제가 “3주 차부터는 괜찮아질 것 같으니까 그때부터 인터넷 보세요”라고 했는데, 계산 착오가 좀 있었더라고요. 실제로는 4주 차였는데 제가 3주 차라고 잘못 말씀드린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회식 때 봐도 많이 괜찮아지셨고, 4주 차부터는 많은 분들이 “미나수 씨 없었으면 재미없었다”라고 대부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서 멘탈도 많이 회복하신 것 같고, 지금은 밝은 모습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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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실 커플(현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재원 PD : 늘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인데, “솔로지옥은 현커가 없다”는 얘기가 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번 시즌을 포함해서 현커가 꽤 있다는 겁니다. 다만 공개 연애를 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도 늘 아쉬운 부분이, 공개 연애에 대해서 되게 주저하신다는 거예요. 솔직히 저는 그 부분이 잘 이해되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연애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왜 공개 연애를 주저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시즌 5를 준비하면서 출연자 계약서에 ‘연애를 하면 공개한다’는 식의 문구를 넣어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님 자문을 받았더니 “이건 위헌이다. 헌법상 사생활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조항은 어차피 무효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건 안 되는 거구나” 하고 알게 됐죠.
그래서 미팅을 할 때 제가 정말 집요할 정도로 물어봤어요. “공개 연애를 할 의사가 있느냐”고요. 그 부분에 오케이 하신 분들 위주로 이번 시즌을 뽑았고요. 또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게 “지금 현재 어떻게 됐는지”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게 “그럼 솔직하게 물어보고 솔직한 답변을 듣자”였고, 그 결과 기획된 게 ‘솔로지옥 리유니언’입니다. 내일 공개가 되겠지만, 모든 최종 커플들에게 “지금 현재 어떤 관계냐”를 물어봤고, 거기에 대해 어느 정도 솔직한 얘기를 다 해 주셨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홍진경 씨가 미나수 씨를 향한 직설적인 발언 이후 ‘제작진에 불려갔다’고 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누셨어요?
김재원 PD : 혼냈다고 표현해 주셨지만, 사실 저희가 홍진경 씨를 혼낼 입장은 당연히 아니고요. 익살스럽게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다만 매주 녹화하면서 늘 엄청 소통을 합니다. 지난주 녹화를 기준으로는 “좀 더 솔직하게 해 달라”고 말씀드리기도 했고, 또 어떨 때는 “너무 감정적으로만 가면 안 되니까 제3자 입장이나 그 출연자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요청드린 적도 있어요. 그래서 중간에 “저는 조민하수입니다, 전 덱수입니다” 이런 얘기도 해 주셨잖아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그걸 재미있게 “혼났다”라고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 패널 멘트에 대해 재미있다는 반응도 많고, 어떤 때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런 의견이 나왔을 때 제 생각은, 패널 멘트와 관련해서는 100% 저희 PD들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저희가 솔직하게 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기 때문에, 편집에서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만약 거기에 실패했다면 그건 전적으로 저희 잘못입니다. 다음 시즌에는 이 재미와 균형 사이에서 더 깊이 고민하고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편집하시면서 “이건 덜어야 한다”거나 “더 해도 된다” 싶었던 장면, 혹은 가장 놀랐던 장면은 뭐였나요?
박수지 PD : 내부적으로 가장 말이 많았던 장면은 7회에 나오는 미나수와 수빈의 대화 장면이었어요. 숙소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인데, 원래 수빈 씨가 희선 씨랑 잘 돼 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미나수 씨랑 대화하면서 불붙는 듯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수빈이가 저러는 게 괜찮나”, “미나수 씨랑 잘 되는 건가”를 두고 내부에서도 ‘미나수-수빈파’와 ‘희선-수빈파’로 나뉘어서 갑론을박이 있었어요. 미나수랑 너무 달달해져서 그쪽을 응원하는 분들도 있고, “희선이는 어떡하냐”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래서 편집하면서 가장 말이 많았던 장면이 아마 그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재원 PD : 시청자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셨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 ‘미나수-수빈파’와 ‘희선-수빈파’로 나뉘어서 응원하는 분들이 갈렸잖아요. 데이팅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는 결국 응원하는 커플들이 갈리고, 누가 최종이 될지를 지켜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 가장 공들였던 편집 지점이, 미나수-수빈 대화가 끝나고 “그럼 과연 미나수가 누구랑 천국도로 갈까” 하는 그 지점이었고, 그게 이번 시즌의 분기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시청자분들이 가장 흥미를 느꼈던 지점도 거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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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천국도에서 수빈-희선과 미나수-승일 더블데이트는 일부러 넣으신 건가요?
김정현 PD : 더블데이트는 저희가 항상 준비는 해 둡니다. 어떤 커플이 탄생할지 모르니까요. 일단 준비는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사실 미나수 씨가 인터뷰에서 “수빈 씨가 옆에 가면 되게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 이게 먹히겠다” 싶어서 준비해 두었던 더블데이트를 바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김재원 PD : 진짜 사랑은 장애물을 다 극복하고도 성공해야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계속 시련과 장애물을 줘야 된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데이트 같은 상황을 다 극복하고 잘 되면 그게 찐 사랑인 것 같고요. 그래서 수빈-희선이 결국 잘 된 건, 더블데이트라는 시련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출연자가 많다 보니 분량 편차가 컸던 것 같은데, 편집 기준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김재원 PD : 저는 이번 시즌이 다른 시즌보다는 분량 차이가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시즌들은 더 심했던 것 같고요. 오히려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가 분량 차이를 줄이는 거였는데, 다행히 조금은 더 성공했다고 봅니다. 기준은 명확합니다. 저희가 봤을 때 “이건 진짜다”, “소위 말해 찐이다”, “정말 찐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생각되는 순간만 내보내는 거죠. 그 외에는 일부 출연자분들께 죄송하지만, 칼같이 덜어내는 게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 기준으로 편집하고 있습니다.
Q. 성훈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 외손자라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김정현 PD : 그렇게 많이 알려져서 저희도 놀라긴 했는데, 확인해 보니까 사실은 아니라고 정확히 말씀해 주셨어요. 저희도 닮았고 목소리도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진짜인가?” 하고 의심해서 직접 물어봤는데, 전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도 되게 당황해했어요.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당황을 많이 하셨고, 저희가 연락했을 때 마침 미국에 있어서 답장이 좀 늦게 오긴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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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연자들 보면 스펙이 좋은 분들이 많던데, 지원자 중 그런 분들이 많은 건지 궁금합니다.
김재원 PD : 제가 스펙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다른 연애 프로그램보다 외모 위주로 뽑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번 시즌은 특히 성훈 씨가 스펙이 워낙 좋아서 더 도드라져 보였던 것 같아요. 알려지기로는 연봉도 높은 직업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이성의 매력이라는 게 다양한 포인트에서 오잖아요. 그 사람의 능력이나 이런 데서도 매력이 확 느껴지기도 하니까, 다양성 차원에서 그런 분들도 뽑으려고 노력은 합니다. 성훈 씨가 외모가 떨어진다는 건 아니고요. 다만 직업적인 부분도 저희가 뽑을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이고, 또 뉴욕 출신이라는 출신 지역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도드라져 보였을 뿐이지, 저희가 다른 프로그램보다 스펙을 더 많이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솔로지옥상(相)’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제작진이 추구하는 비주얼은?
김재원 PD : 저는 관념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솔로지옥상’을 이번 시즌에 딱 본 게 송승일 씨 봤을 때였어요. “저게 딱 우리 솔로지옥 시즌 1 기획안에 남자 얼굴 하나 넣어야 된다면 난 저런 얼굴을 넣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그런 느낌의 출연자였던 것 같아요. 정석 미남은 아닌데, 되게 MZ스럽기도 하고 소위 날티 나는 그런 느낌의 얼굴, 이런 게 저희가 추구미인 것 같습니다.
Q. ‘진실 게임’ 장면에서 최미나수 씨가 남성 3명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도 그렇고, 출연자들이 갈수록 솔직하고 과감해지고 있는데요. 제작진 입장에서 반가울 것 같은데, 혹시 고충도 있을까요?
김재원 PD : 사실 진실 게임은 이번에 룰을 하나 새롭게 도입했어요. “무조건 대답해야 된다”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룰이었죠. 되게 위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꼭 좋은 쪽으로만 진행될 리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야심차게 룰을 준비해도 출연자들이 거기서 재미없게 할 수도 있잖아요. 다행히 미나수 씨가 이 룰을 적극 활용해서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들을 보여주셨고, 당연히 그래서 환호했죠. “우리가 준비한 룰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신났고, 박수도 쳤고요. 다만 진실 게임의 여파가 결국 최종까지 간 것 같아요. 그래서 “마냥 솔직하게를 강조한 게 정답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 것 같고요. 당시엔 좋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진실 게임을 또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고민도 남는 것 같습니다.
Q. 미나수 씨와 민지 씨의 대화 장면은 연프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었습니다.
김재원 PD : 그 장면에 대한 반응을 보면 정말 50대 50으로 갈리는 것 같아요. “이해 간다”와 “이해 안 간다”로요. 그래서 저희도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각자 의견을 주시겠구나”라고 생각했고, 굳이 패널들이 거기에 대해 더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고 봤습니다. 다만 무료한 일상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하나 던져준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인터넷에서도 관련 글이 정말 많았고, 반응이 확실히 갈리더라고요. “사람마다 보는 게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작진 안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리얼리티 쇼를 보는 이유인 것 같아요. 같은 걸 보고도 다양하게 해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게 결국 리얼리티 쇼의 재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 이관희 씨가 홍진경 씨 진행을 평가한 부분이 잡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김재원 PD : 관희 씨가 실수를 한 게 맞죠. 다만 나쁜 의도로 한 건 아니고, 재미있으려고 욕심 부리다가 선을 넘은 것 같아요. 그 이후에 홍진경 씨한테 연락해서 직접 사과도 했고, 홍진경 선배님께서 사과를 쿨하게 받아주시고 그걸 인스타에도 올리셨고요.
저희한테도 관희 씨가 따로 연락이 와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했고, 제가 “아니야, 덕분에 화제성이 좀 더 올라간 것 같아서 고마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쨌든 지나간 일이니까요. 관희 씨도 느끼는 바가 많았을 거고, 지난 시즌 출연자이긴 하지만 아무튼 좀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Q. 시즌6 제작이 확정됐습니다. 다음 시즌에 반영하면 좋겠다고 느낀 시청자 피드백이 있을까요?
김재원 PD : 패널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굉장히 경청하고 있고, 편집에서 수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스팅 관련해서 “지금처럼 해라”라는 의견도 많아서, 전반적으로 조금 더 젊고 활기찬 친구들이 나오니까 시즌 분위기도 더 활기차진 것 같아요. 그런 긍정적인 의견은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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