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공황장애 치료 약을 복용한 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 오진승은 이 사건이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부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진승은 25일 SNS를 통해 “이경규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같은 차종·색상의 차량을 주차요원 실수로 운전하게 된 상황이라면, 약을 먹지 않은 저라도 착각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사건이 과도하게 보도되면 ‘정신과 약은 위험하다’는 편견을 키워 치료를 꺼리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누리꾼이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 운전해도 되냐"고 묻자, 오진승은 “대부분은 문제가 없지만 간혹 졸림을 유발하는 약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경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에서 약 복용 상태로 타인의 차량을 잘못 운전하다 신고를 받았고, 간이 및 정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입건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부주의를 인정하며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를 금지하며, 처방약이라도 집중력 저하 등이 있을 경우 위법으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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