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지아, 유작 '살롱 드 홈즈'에서도 빛난 존재감...신스틸러 활약

배우 고(故) 박지아가 유작 '살롱 드 홈즈'에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연출 민진기·정현남, 극본 김연신, 제작 아티스트컴퍼니·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네오엔터테인먼트)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

고 박지아는 극 중 광선주공아파트 부녀회장 최선자 역을 맡아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최선자는 아파트 집값을 사수하겠다는 광기의 집념을 가진 인물. 박지아는 머리에 한껏 볼륨을 넣고, 원색 계열의 의상을 입어 캐릭터의 성향을 외형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실감 나는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캐릭터의 미스터리한 면모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공미리(이시영 분)가 자신이 이사 온 집에 얽힌 비밀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과,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주부 탐정단을 주민들에게 영웅으로 소개하면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활약했다.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감초 연기의 진수도 보여줬다. 이시영이 쓰레기 산이 된 공용 쓰레기장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이자 헬스 트레이너인 정상훈(박승호 분)을 찾아가 헬스장을 붐비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살롱 드 홈즈'는 박지아의 유작이다. 박지아는 지난해 9월 뇌경색으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기담', '곤지암', '광해, 왕이 된 남자', '굿와이프', '더 글로리' 등 많은 작품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쳐온 박지아는 유작 '살롱 드 홈즈'에서 마지막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살롱 드 홈즈'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기 내공이 축적된 배우가 부녀회장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지아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역시나 혼신의 연기로 흥미진진함을 더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 = ENA ‘살롱 드 홈즈’]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