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이요? 대한민국의 징병제가 사라질 때까지, 시청자가 원하신다면 계속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신병'의 배우들은 젊고, 신인들이 많기 때문에 힘이 많이 남아있습니다."('신병3' 종영 인터뷰 中 민진기 감독)
드라마 '신병3'를 성공적으로 끝낸 민진기 감독이 '신화부대' 세계관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시즌3를 완성할 수 있었고, 향후 시즌에서 더 풀어내고 싶은 캐릭터의 서사와 에피소드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도 시즌제로 이어가고 싶다는 것.
드라마 '신병3'를 만든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는 오늘(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의 종영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YTN을 만났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은 지난 29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으며, 각 캐릭터들의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한편 마지막 회 전국 시청률 3.3%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병3'는 2013년 '푸른거탑' 이후 '신병' 시리즈까지 군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민진기 감독과 '신병2' 집필에 참여한 윤기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선보인 드라마다.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와 공감 가는 스토리, 여성 시청층까지 유입할 수 있는 재미 요소들까지 다채롭게 넣어 대중성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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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작가는 성공적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마친 소감부터 전했다. 민 감독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몰입도가 높아져 더 힘들긴 하지만, 감정의 흐름을 잘 따라와 주신 것 같아 다행스럽다. '신병3'가 장기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갈 수 있는 기로였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들과 달리 '신병3'는 원작자인 장삐쭈 작가의 참여 없이 작업이 진행됐다. 일정 상 문제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 이에 대해 윤 작가는 "제안을 주셨을 때, 캐릭터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캐릭터들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신병3'를 준비하며 특히 집중한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민 감독은 "시즌3 목표 중 첫 번째는 즐거움을 드리자는 것이었다. 웃을 일보다는 울고 싶은 일이 많은 시대이다 보니 코미디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또 누구나 군대에 가면 신병 때는 어설플 수밖에 없는데, 여러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서사를 통해 위로도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전 시즌들보다 더 높은 시청률 상승세를 그린 '신병3'는 여성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대중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 감독은 "시청의 확장성을 위해 비주얼로 잡아 끄는 건 필요했다"라며 배우 출신 신병 전세계 역의 김동준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연예인 출신의 군인을 넣는다는 건 모험이었는데 김동준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리스크를 상쇄시켜 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시즌2 말미에 조금 계산을 했다. 사단장 아들이 '군수저'라면 더 센 사람이 '국민수저'가 되지 않겠나. 여러 명을 고려했는데, '고려거란전쟁'을 재미있게 봤고, 현종 역할을 한 김동준 배우가 적임자다 싶었다. 조사를 해보니 군대 시절을 FM으로 보냈더라. 신병교육대 조교도 했고, 특급전사도 했고, 주변의 평판도 좋았다. 무엇보다 극 중 설정과도 잘 맞았다"라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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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신 병사의 이야기를 넣어 대중의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감독은 "대중이 연예인 출신 병사는 편하게 있다 오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힘든 상황들이 있다. 불려가서 싸인 100장을 해주는 등의 에피소드는 과장된 코미디로 표현되긴 했지만, 그런 것들을 다각도로 그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윤 작가 역시 "김동준 배우의 경험담도 많이 들었다. 경험이 반영된 부분들이 있다. 제일 생각 못 했던 부분은 '보는 눈이 많아서 하나하나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한 명의 병사로서 더 부담스러울 수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어 공감됐다"라고 덧붙였다.
'신병3' 최종회에서는 다음 시즌을 향한 복선이 두루 깔렸다. 최일구 병장은 전문 하사가 됐고, 신병도 새로 들어왔다. 과연 언제, 어느 시기를 배경으로 다음 시즌이 공개될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민 감독은 "'신병'이 영화로도 나온다. 시즌4가 나오기 전에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스토리를 짜고 있는데, 다른 플랫폼에서 나오면서 확장성의 반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4에는 글로벌 스타를 넣고 싶다. 그래서 그 친구를 필두로 '신병'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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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적으로 더 확장시키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도 밝혔다. 민 감독은 "시즌3를 기점으로 오리지널리티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고, 원작에 없었던 캐릭터들이 많이 투입돼 (다음 시즌에는)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고하며 "최일구의 하사 이야기, 박민주의 러브 스토리를 아직 덜 풀었기 때문에 해야 한다.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군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창작자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민 감독은 "'푸른거탑'은 2000년대 초반, 장삐쭈 작가의 '신병' 속 군대는 2010년대 군대 이야기인데, 시간이 흘러도 감성은 같더라. 캐릭터 간의 관계성에 권력관계가 맞물려 있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고, 판타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허들이 된다. 창작자로서는 그런 허들을 넘어서기 위해 또 고민하게 되는 공간"이라며 창작자로서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나가고 싶은 바람을 전해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사진출처 = KT스튜디오지니]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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