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한령(限韓領, 한류제한령)이 풀리는 걸까요?"
최근 국내에서는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기대감이 크다. K팝, K드라마 등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는 시각인데, 엔터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가장 주목하는 점은 그간 한국 대중문화에 냉랭했던 중국 언론의 태도 변화다. 최근 중국공산당 기관지가 넷플릭스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칭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NCT WISH는 지난달 30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언론을 만나기도 했다. 시나닷컴, 소후닷컴, 텐센트뉴스 등 중국 유력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채널 약 60개 매체가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그중 시나닷컴은 "K팝 분야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긍정적 시선에서 이를 보도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지난달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것도 '한한령 완화' 수순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국유기업인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해 중앙 당국의 허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 공연도 중국에서 잦아졌다. 지난해 말 열린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공연은 8년 만에 중국 내륙 도시에서 진행된 한국 대중음악 공연이었고, 오는 12일 열리는 '워터밤 하이난 2025' 공연에는 제시, 에일리, 박재범, 타블로 등 K팝 가수들이 대거 초대됐다.
연예 관계자 A씨는 "실제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 잡지 화보, 광고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 배우, 가수가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고, 음원 협업 같은 요청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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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워터밤 하이난 2025 포스터
다만 한한령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키 17'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긴 했지만 할리우드 영화이고, 중국에서 공연을 했거나 앞둔 K팝 가수들 역시 해외 국적이기 때문에 한한령 완화 혹은 해제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평가다.
연예 관계자 B씨는 "그간 상하이 팬사인회 같은 행사는 꾸준히 진행됐기 때문에 (한한령 완화의 흐름이)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홍콩, 마카오, 상하이 등 다소 개방적인 지역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이 지속됐던 터라,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국내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 계획은 전무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한계가 명확하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 C씨는 "톱 아이돌의 주요 활동인 단독 콘서트는 여전히 막혀 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스타디움에서 공연 허가가 나느냐가 관건"이라며 "공연 허가가 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부터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를 비공식적으로 제한해 왔다. 이에 상당 기간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교류가 위축됐다.
이에 해제 조치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K팝 공연, 한국 영화 수입 등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면 8년 만의 일이 된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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