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R&B 열풍을 이끈 감성 보컬리스트 휘성이 하늘의 별이 됐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스스로의 명성에 얼룩을 남기는 등 생전 그의 삶은 빛만큼 그림자도 짙었다.
경찰에 따르면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유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고인은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43세다.
이날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휘성은 2002년 4월 1집 앨범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를 발표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안 되나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고,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등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위드 미(With me)',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사랑은 맛있다♡', '임썸니아(Insomsia)'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또한 가수 윤하의 '비밀번호 486',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등을 작사하며 음악적 열정과 재능을 뽐냈다.
화려한 커리어 이면에는 힘겨운 시간도 있었다. 휘성은 지난 2021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매수해 11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2020년 3월과 4월에는 서울 송파구와 광진구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를 투약한 채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휘성은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방송 활동을 한동안 중단했다.
연이은 물의를 일으킨 이후에도 고인은 활동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9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열고 팬들을 만났으며, 오는 25일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의 합동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고인의 비보로 이 행사는 취소됐다.
[사진출처 = 타조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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