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신애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느낀 희망과 자유를 담은 신보를 들고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새 앨범 [Dear LIFE]는 전작 [Dear City]에서 시작된 연작의 후속작으로, 치유와 위로를 넘어 새롭게 발견한 세상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전 앨범인 [Dear LIFE]가 트라우마를 겪고 치료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얻은 마음의 여유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이번 앨범에서 안신애는 음악적인 시도 외에도 그가 스펀지처럼 흡수해 온 심리학적인 요소를 녹여냈다. 특히 그는 나르시시스트와 에코이스트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에코이스트라는 개념은 나르시시스트에게 이용당하고 가스라이팅을 쉽게 당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이런 사람들이 대개 자책하고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착하게 살아도 손해 보지 않는 세상, 에코이스트들도 승리할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어요.”
안신애의 새 앨범 타이틀곡은 ‘South to the West’다.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는 안신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건형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춰 신나는 펑크 소울 리듬 위에 삶의 자신감을 녹였다.
“처음 이 곡이 완성되었을 때부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감이라고 확신했어요. 유건형 프로듀서도, 싸이 대표님도 이 곡이 가장 좋다는 반응이셨죠. 그리고 이 곡은 제가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시기의 이야기를 담기도 했고, 보컬적인 장점도 잘 드러나 있어요. 제 대표작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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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는 지난해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에 둥지를 틀면서 음악적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싸이에 대해 “나도 내가 대중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았을 때 확신에 가득 차서 ‘넌 가수가 되는 게 좋겠다’고 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음악이 공공재라는 걸 잊지 말라’는 거였어요. 몇 달 동안 곡 작업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에도, 음악은 대중에게 전해지는 순간 공공재가 되는 거예요. 지금도 음악 작업을 하면서 늘 되새기는 말이기도 해요.”
그는 이번 앨범 작업에도 큰 도움을 준 유건형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안신애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시각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과 소통하는 감각 또한 뛰어난 프로듀서”라며 “유건형 프로듀서와의 작업이 아니었다면, 자신의 색깔에만 갇힌 아티스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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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이션이라는 울타리를 찾은 안신애는 스스로 “이제 대중 가수로 첫발을 뗐다”고 평가한다. 그는 “마치 꿈과 환상의 나라를 체험 중인 것 같다”며 어린 시절 해외 팝 아티스트를 동경하던 때를 떠올린다.
하지만 안신애는 그 어떤 들뜬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가수 활동도 경험의 연장선”이라고 말하며, 제주도에서 경험한 귤 수확 아르바이트나 과외 아르바이트처럼 가수 활동도 안신애의 음악에 자양분이 될 경험으로 바라본다.
“최근 후지이 카제의 공연에서 ‘전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려고 한다’는 메시지가 깊이 와닿았어요. 제 음악이 공공재로서 사람들의 삶 속에 잘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신애라는 아티스트도 점차 더 나은 버전으로 나아가고, 제가 속한 곳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피네이션]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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