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나아가 연예계는 재능이라는 무기를 갖춘 이들의 치열한 경쟁터다. 누가 더 빛나는 재능을 가졌는지, 누가 그 재능을 갈고 닦아 더욱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끊임없이 경쟁하는 곳이다.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재능을 연마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개인의 독창적인 재능을 앞세워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제작하는 팀도 있다.
최근 가요계에 데뷔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13파운드는 후자에 속한다. 박민서, 송치원, 김성연, 이 세 멤버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음악뿐만 아니라 비주얼과 프로덕션 전반에 걸쳐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지향하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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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FOUND)’ 데뷔 쇼케이스 후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방송에 나오는 우리 모습을 보니 데뷔를 했다는 실감이 나더라고요. 주변의 응원이나 반응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들어요.” (김성연)
13파운드는 이번 데뷔 앨범에 대해 “최대한 친숙하고 쉬운 음악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박민서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았고, 처음부터 어렵지 않게 다가가고 싶었다. 예술적 자아 실현보다는 셋이 함께 만들어 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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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크리에이티브 그룹을 지향하는 만큼 분명한 역할 분담과 함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세 멤버 모두 예술가적 기질이 강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시너지를 창출하며 팀워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3파운드가 생각하는 팀워크란 무엇일까?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 처음에는 단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저희에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치원이는 밴드 음악에 강하고, 성현이는 팝 장르에 능숙하잖아요? 서로 다른 장르를 소화하려면, 익숙하지 않은 영역까지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배우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음악적 바운더리를 넓히고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박민서)
“치원이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6년 넘게 친구로 지내왔고, 민서 형과는 이사님 소개로 만나 작업보다 인간적인 친분을 먼저 쌓았어요. 서로를 잘 아는 상태에서 그룹을 시작했기에 처음에는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다툼 없이 많은 부분을 조율할 수 있었어요.” (김성연)
13파운드는 이처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데뷔 앨범 ‘파운드’가 친숙한 장르를 선택한 것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기 위한 13파운드의 전략적인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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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K팝적인 요소와 해외 팝적인 요소를 섞었는데, 그래야 좀 더 친숙하게 들리죠. 멜로디도 갑자기 확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등의 큰 변화 없이, 익숙한 음역대를 사용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R&B 힙합이나 트랩 같은 스타일도 곡에 녹여낼 수 있겠죠. 언젠가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밴드 음악, 예를 들어 J-POP 오프닝이나 엔딩곡처럼 웅장한 느낌의 곡을 만들어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송치원)
“다음 앨범에서는 더 자유롭고 진솔한 음악을 보여드릴 거예요.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사실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면 어떤 장르를 하든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게 되잖아요? 래퍼들이 랩뿐만 아니라 힙합, 심지어 트로트까지 하는 것처럼요. 저희도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결국에는 장르를 초월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그룹이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13파운드는 더 나아가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인 음악 크루로의 성장을 꿈꾼다.
“저희 셋은 각자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히 부족한 부분도 존재해요. 앞으로 더 큰 단체가 되어 저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 이상으로, 어떤 상징적인 존재, 멋있는 단체로 성장해 있기를 바라요. 마치 지금의 DPR 크루처럼요.” (박민서)
음악방송 1위나 음원 차트 1위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창의성을 통해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13파운드. 이들의 신선한 도전이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해 본다.
[사진=타키엘 레코즈]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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