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15년 만에 TV 토크쇼에 출연해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낳은 자녀에 대해 언급했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그는 "정신없이 결혼하고 일본에 3년 살았다. 한국에 와서 복귀하기 전, 엄청 두려웠다. 애도 낳고 이혼을 해서 제 나이가 엄청 많은 줄 알았다. 근데 생각해 보니 서른둘, 셋이라는 나이가 얼마나 젊고 어렸나 싶다"라며 이혼 후 복귀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고현정은 복귀 후 '봄날', '선덕여왕' 등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선덕여왕'으로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라며 울컥했다.
이후 그는 "제가 애들을 보고 사는지 안 보고 사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라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되는데 그건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라며 두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고현정은 1995년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2003년 이혼했다. 두 자녀의 양육권은 정 회장이 가져갔다.
이어 "같이 살지 않아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다는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게 이렇게 슬픈 건 줄 몰랐다. 너무 슬펐다. 없어진 감정이라
채울 수 없지 않나. 많이 속상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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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고현정은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라며 속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여러분, 열심히 저는 잘 살 것"이라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나 보다.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제가 동안이라고 좋게 얘기해 주시는데 벌써 얼굴이 많이 짝짝이가 됐고 여러 가지로 제게도 노화가 온다. 노화가 온 채로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이 진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고현정은 "제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는 걸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 엄마는 산뜻하게 열심히 살고 있고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라고 다시 두 자녀를 떠올리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한 번도 진지하게 이런 말씀을 못 드려봤다. 저는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다. 잘하고 싶다.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리고 저는 젊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늙고 있는데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는 거다. 저는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으로 잘 (살아) 가고 싶다. 오해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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