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각 대학의 자존심을 건 ‘뇌지컬’ 대결로 화제를 모은 쿠팡 플레이 예능 ‘대학전쟁’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는 MIT, 옥스퍼드 재학생까지 합류한 만큼 시즌1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게임들과 예측불허의 두뇌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전쟁 시즌2’의 제작진 허범훈 PD와 김정선 작가가 취재진과 직접 만나 천재들의 불꽃 튀는 대결 비하인드와 시즌1과의 차별점 등의 궁금증에 속 시원하게 답했다.
먼저 제작진은 새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참가자의 선정 기준이 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로지 실력만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니까 시즌1과 마찬가지로 사전 테스트가 참가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어요. 정확한 지원자 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시즌1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려서 더 똑똑한 친구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허범훈 PD)
“시즌1 때처럼 암기능력, 숫자에 대한 능력, 유추 능력 이렇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거기에 맞게 잘하는 친구들을 뽑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번 시즌 저희 제작진의 목표는 시즌1에서 보여준 게임들을 이 친구들이 미리 학습을 해놓았을 테니 전과는 다르게 업그레이드 된 게임을 개발하는데 더 중점을 뒀어요.” (김정선 작가)
‘대학전쟁 시즌2’를 비롯한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난제는 역시 게임 디자인이다. 어떻게 논리적 오류가 없는 문제를 구성하고 천재들을 쩔쩔매게 하는 문제를 만들 것인가 늘 최대의 과제다.
“저희끼리 작가 팀, PD팀 나눠서 대결도 해보고 동선도 체크하고요. 게임판을 또 어떻게 만들까도 늘 고민이죠. 굉장히 지난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이런 고충은 아마 모든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진이 공통으로 느끼는 거죠.” (김정선 작가)
“결국엔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학생들의 천재적인 모습이 안 드러날 것 같을 때는 그런 게임은 폐기시켜요. 그런 작업이 수십 번 정도 계속 반복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허범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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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난이도 조절이다. 천재들을 어렵게 하면서도 시청자들도 함께 머리를 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절묘한 균형도 맞춰야 한다. 유수의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천재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소감은 어땠을까.
“문제를 대하는 참가자들의 방식은 늘 같더라고요, 어려운 문제를 대할 때의 공격성이나 풀고야 말겠다는 의지, 오늘은 내가 졌지만 내일은 이기고 만다는 승부욕 같은 것들이 상당히 높은데 그걸 보는 즐거움이 굉장히 컸어요.” (허범훈 PD)
“참가자들이 억지로 온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의지를 가지고 온 친구들이라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에너지를 보여줬어요. 정말 20대 초반의 청춘들에게서만 나오는 에너지 같은 거요. 이 친구들은 촬영이 끝나고 전략 이야기를 하고 계속 복기를 해요. 그런걸 볼 때마다 올드한 표현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정말 밝구나’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죠.” (김정선 작가)
이런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대학전쟁 시즌2’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시선, 대학 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은 무엇일까.
“실제 방송을 보면 5개 대학은 단순히 경쟁을 위한 팀을 나누는 도구일 뿐입니다. 핵심은 참가자들의 두뇌가 얼마나 똑똑한지, 그들이 문제를 두고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지이기 때문에 방송을 보신 분들에게서 그런 우려가 나오는 건 거의 보지 못했어요. 온라인 반응도 살펴보면 시즌2에 대해 학벌 조장 같은 우려는 거의 사라진 것 같아요.” (허형범 PD)
“제가 예능 작가로 오래 일해 왔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결국은 시청자가 원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SNL 같은 프로그램이 멋진 풍자와 재미로 찬사를 받는 것처럼 ‘대학전쟁’도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모여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코어’를 잘 보여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거죠.” (김정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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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대학전쟁 시즌2’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제작진은 시즌1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반짝거릴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기라성 같은 천재들을 한데 모은 제작진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몰입하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며 저 자신도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까지 편집 작업을 하면서도 화면 속 참가자들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시청자들도 저처럼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형범 PD)
[사진제공=쿠팡 플레이]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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