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특정 K팝 팬덤을 넘어 현지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K팝 신인그룹 엔싸인과 피원하모니는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먼저 뿌리 깊이 자리하며, 현지를 제대로 파고들었다.
엔싸인의 일본 현지 인기는 음원 차트에서 엿볼 수 있다. 프리 데뷔 활동 이후 지난해 11월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뉴 스타'는 오리콘 주간 차트 3위, 아이튠즈 재팬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지난 15일 발매된 새 앨범 '해피 앤드(Happy &)'는 아이튠즈 일본 종합 톱 앨범 2위에 올랐다. 단순히 K팝 음원들끼리만 경쟁하는 차트뿐만 아니라, 종합 차트에서 성적이 좋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엔싸인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핵심 비결로는 '팬들과의 직접적 만남'이 꼽힌다. 실제 엔싸인은 길 위에서 펼치는 버스킹 공연부터 시작했다. 엔싸인 멤버들은 "관객이 15명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일본에서 바닥부터 찬찬히 성장했다.
팬들과 접점이 많은 친근함을 무기로 일본 내 팬덤을 확장해온 엔싸인은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도쿄까지 5개 도시 제프 투어, 약 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단독 콘서트 등을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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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파고든 신인 그룹은 피원하모니다. 이들은 미국 라디오 차트에서 돋보인 그룹이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싱글 '폴 인 러브 어게인(Fall In Love Again)'이 미디어베이스 톱 40, 아메리칸 톱 40,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등에 올라 장기간 머무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 라디오 차트는 매스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집계돼 해외 가수들이 진입하기에 장벽이 높고 현지의 대중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해당 차트의 호성적을 기반으로 피원하모니가 단순히 K팝 팬덤뿐만 아니라 미국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여세를 몰아 피원하모니는 미국 최대 연말쇼 '2023 아이하트라이도 징글볼' 무대에 올랐고, K팝 보이 그룹 최초로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4'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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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두 그룹은 해외의 단단한 팬층을 발판 삼아 한국을 비롯해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이미 새 앨범 '해피 앤드'로 초동 판매량 23만 장을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엔싸인은 '해피 엔드' '펑크 잼(FUNK JAM)' '러브, 러브,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Love Love!)'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워 한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정규 1집 '때깔(Killin' It)'을 선보인 피원하모니는 오는 4월 27~28일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11개 도시에서 '플러스테이지 에이치 : 유토피아(P1ustage H : UTOP1A])' 투어 공연을 개최하고, 약 한 달간 현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제공 = n.CH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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