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김승현, 부모 이혼상담→고부 갈등...예능 소재 돌려막기?

사진=KBS

부모님이 나와 이혼 상담을 하더니, 이번엔 가족여행 중 고부 갈등을 겪는다. 모델 출신 배우 김승현 씨 가족은 예능에만 나왔다 하면 바람 잘 날 없다.

지난 22일 첫 방송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해외여행을 떠난 스타와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다. 출연자들 가운데 김승현 씨 가족은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앞서 2017년 '살림남2'에 약 3년 간 출연한 김승현 씨는 미혼부 근황을 공개하고, 부모님과 함께 딸 수빈 양을 키워왔다고 고백해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이후 김승현 씨는 2020년 방송작가 장정윤 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김승현 씨의 아내를 처음 공개하는 예능이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승현 씨 가족에게 더해진 이 '며느리' 타이틀이 어딘가 모르게 억지스러운 예능 소재로 떠오른듯하다. 백 번 양보해서 아무리 설정이라고 해도 '이 가족은 또 갈등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행 전 김승현 씨는 “부모님이 우리 신혼여행 유럽여행을 부러워하더라”며 아내에게 슬며시 가족여행을 제안한다. 장 작가는 “그럼 두 분만 보내드리면 되지 않나. 너무 멀기도 하고 시부모님과 유럽여행은 들어본 적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하지만 김승현 씨는 “착한 며느리가 될 좋은 사례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김승현 씨의 눈치 없는 행동들은 이 예능의 기본 베이스다.

결국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며칠 후 시부모님은 물론 시삼촌, 시고모까지 김승현 부부 집으로 예고 없이 찾아왔다. 장정윤 씨가 당황하는 모습은 물론 시어머니는 냉장고 문을 열고, 드레스룸에서 마음에 드는 새 옷을 발견한 뒤 입어보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온다. 장 작가는 시어머니에게 "이거 비싸다"고 말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여행지에 도착한 가족들은 방 배정을 하면서 김승현 부부에게 은근한 2세 압박을 한다. 시어머니는 "각방을 쓰면 안 된다. 아기가 없으니 아직 너네는 신혼이다. 여행을 많이 다녀야 2세가 생긴다"고 말해 패널들을 경악케 했다.

사진=MBC

'갈등 어그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승현 씨 부모인 김언중·백옥자 부부는 이혼 위기라며 작년 5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했다. '살림남2' 당시 두 사람은 조금 투닥거리긴 해도 아들, 손녀와 화목하게 살았다.

하지만 '오은영 리포트'에서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이 방송에서 김승현 씨 어머니는 남편이 일 때문에 늦는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의심하며 일터로 달려간다. 남편은 일터에 없었고 지인들과 도박을 하고 있었다. 화가 난 김승현 씨 어머니는 자리를 뒤엎고 소리를 질렀으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오은영 박사에게 솔루션을 받은 후 이혼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90년대 인기 스타였던 김승현 씨가 힘들었던 미혼부 생활 가운데에서도 딸을 잘 키우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응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관찰 예능'이란 이름 아래 갈등 상황을 자꾸 인위적으로 만들고, 또 결말은 훈훈하게 마무리 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피로감만 쌓일 것이다. 결국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들의 진정성까지 의심 할 수 밖에 없다. 본업이 아닌 예능에서 김승현 씨가 롱런하려면, 가족 없이도 발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과 강점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