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그룹 라이오네시스 "MBC, 동성애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

사진출처 = 라이오네시스 인스타그램

3인조 그룹 라이오네시스가 MBC로부터 동성애를 이유로 신곡의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라이오네시스는 지난 17일 "신곡 '잇츠 오케이 투 비 미(It's OK to be me)'가 MBC의 방송 심의 결과 '동성애'를 이유로 방송 금지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라이오네시스가 공개한 MBC 심의팀의 음원 심의 결과 통보 문자에는 "'잇츠 오케이 투 비 미' 앨범 내 1곡이 자사 내부 심의 기준에 저촉된 것으로 잠정 판단됐다"며 "불가 사유 - 동성애"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라이오네시스는 "'잇츠 오케이 투 비 미'에 관한 심의 결과가 '자신을 긍정하자'는 골조의 곡의 메시지 혹은 가수가 동성애자라는 사유에 의한 것이라면, 아쉽게도 우리로서는 MBC의 심의 규정을 준수한 음악을 제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MBC 심의실에서 감사히도 제안해주신 '이의 제기'나 '음원과 영상을 전면 수정한 후 재발매와 재심의 요청'은 아쉽지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이오네시스는 팬들을 향해 "MBC를 통해서는 '잇츠 오케이 투 비 미'를 여러분과 나눌 수 없게 됐지만, 감상하실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마음껏, 또 자유롭게, 그리고 이 노래가 말하는 대로 '나 답게' 이 노래를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라이오네시스는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MBC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라이오네시스는 담준 씨, 이말랑 씨, 강한 씨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 중 두 명의 멤버는 동성애자이며, 한 명은 퀘스처닝(Questioning,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다. 담준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활동 중이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