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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구오락실'PD "미미→이영지=숏폼 달인들...한수 배우고파"

2022.07.29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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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구오락실'PD "미미→이영지=숏폼 달인들...한수 배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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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현용 PD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박 PD는 tvN ‘SNL코리아’ 조연출로 시작해,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신서유기’ 등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나영석 사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재는 나 PD와 함께 ‘뿅뿅 지구오락실’을 공동 연출하고 있다.

웃음이 좋아 예능 PD가 됐고, 풍자 코미디를 향한 열정은 그를 ‘SNL코리아’로 이끌었다. '꽃보다 청춘'을 하면서 관찰 예능의 미학을 깨달았고, ‘스페인 하숙’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이들과 교감하며 예능의 미덕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얻었다.

박 PD는 때로 프레임 안에 직접 뛰어 들기도 했다. ‘SNL코리아’에서는 조연출의 비애를 다룬 콩트의 주인공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고, ‘스페인 하숙’에서는 ‘이케요’의 박과장으로 유해진 씨와 콤비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공 분야는 여전히 웃음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긍정적인 메시지가 주는 힘을 믿는다는 박 PD. 그의 연출 지향점은 그간 제작해 온 프로그램들의 면면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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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구오락실'PD "미미→이영지=숏폼 달인들...한수 배우고파"

Q. ‘스페인 하숙’에서 ‘이케요’ 박과장이 박 PD님이잖아요?
박 : 유해진 씨가 워낙 목공을 잘 하고 손재주가 좋으세요. 순례자들에게 재미를 줄 요량으로, 재미있는 소품들을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손이 부족했죠. 톱질할 때 누가 잡아주면 좋은데, 차승원 씨와 배정남 씨는 워낙 주방에서 바쁘시고. 제가 담당 PD이다보니 잠깐 잡아주다가 그렇게 흘러갔어요. 저는 순진하게 한 5일차까지 방송에 제 모습이 안 나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유해진 씨가 절 좋게 보시고 농담도 건네시고 하니까, 나 PD님한테 ‘이거 편집 어떻게 하죠, 제가 화면에 걸릴 거 같은데요’라고 했어요. 근데 나PD님이 ‘편집하긴 뭘 해, 이제 너 방송 나가야 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다 출연하게 됐죠. 하하.

Q. ‘SNL코리아’에서 콩트에 직접 출연하신 적도 있고요.
박 : 너무 민망해서 말을 꺼내기가 힘든데, ‘SNL코리아’에서 스태프가 나오는 VCR이 좀 많았거든요. 당시에 KBS에서 ‘프로듀사’가 나온다고 하니까 우리도 해보자 해서, 당시 막내 조연출이었던 제가 출연하게 된 거예요. 하하.

Q. 연출하다보면 방송에 출연하게 되는 상황이 더러 있는 것 같아요.
박 : 민망하네요(웃음). 저는 연출자가 많이 안 나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출연 욕심은 없어요. 과하지 않게, 상황에 맞게. 재미를 위한 선에서 출연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Q. 그런 말씀치곤 PD가 되기 전 이력도 범상치 않은데요? 학창시절 ‘골든벨’과 ‘아침마당’에도 출연했고요.
박 : 관종이었어요. 하하하. ‘골든벨’을 보면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나오지만 재미있는 친구들도 나오잖아요. 저는 장기자랑을 연습해서 나갔는데, ‘골든벨’ 작가님이 마침 ‘아침마당’도 하고 계셔서 즉석 섭외를 받아 선생님이랑 나갔어요. 나서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던 거 같아요. 전교 회장이었고, 목소리도 크고... 비할 데는 아니지만, 영지 보면 옛날 생각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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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구오락실'PD "미미→이영지=숏폼 달인들...한수 배우고파"

Q. 끼가 남다르셨던 거 같은데, 방송 연출자가 아닌 출연자로서 꿈은 없으셨어요?
박 : 학창시절에 연극 동아리도 하고, 어릴 때부터 남 웃기고 그런 것을 좋아했던 거 같긴 해요. 사실은 개그맨 시험도 치긴 했어요. 하하. KBS 공채 최종까지 갔는데, tvN 인턴이랑 겹쳐서 tvN으로 오게 됐죠. PD 시험 준비를 하면 다양한 이력들이 필요하니까, 개그맨을 하고 싶었다기보다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발악(?)이었던 거 같아요.

Q. 그 정도로 방송 쪽 일을 하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박 : 어릴 때부터 TV를 좋아했어요. 예능도 많이 봤고, ‘남자셋 여자셋’이라는 시트콤에서 신방과 학생들이 나오는데, 나도 대학교에 가서 저런 방송을 만드는 PD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진학에도 영향을 미쳤죠.

Q. PD가 되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나요?
박 : 무조건 코미디쇼를 하고 싶었어요. 대학생 때 ‘SNL코리아’를 정말 좋아했어요. '여의도 텔레토비'가 굉장히 인기 많을 때여서 풍자 코미디를 하고 싶은 마음에 tvN에 지원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기회는 많이 없었어요. 제가 회사 들어가고 나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지는 분위기였고, 조연출은 순환을 하거든요. 그때 ‘꽃청춘 아프리카’를 하게 됐는데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도 좋구나’, ‘재미있는 대본으로 웃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감명을 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죠. ‘스페인 하숙’을 할 때도 순례자에 한식을 제공하는 취지도 좋았고요. 그래도 제 전공 분야는 웃기는 거라 ‘신서유기’를 제일 오래하는 거 같아요. 이번 ‘지구오락실’은 게임을 통해 웃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이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이나 분위기 자체로 힘을 얻는 분도 많은 거 같아요. 그런 반응을 보면 보람차요.

Q. 입봉작을 한다면 쇼 프로그램과 리얼 버라이어티 중 무엇을?
박 : 아직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 분야도 해보고 싶긴 한데, 그래도 지금은 리얼 버라이어티만의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에 해보니까 다른 출연자, 다른 구성으로 하면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고요. 또 저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가 한국 콘텐츠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서, 조만간 외국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나영석 사단’이라고들 하잖아요.
박 : 사실 조연출들은 순환을 하다 보니 자주 바뀌어요. 지금도 ‘지구오락실’이 처음인 후배 PD가 2~3명 되고, ‘채널 십오야’를 같이 하는 PD들도 순환을 많이 하고요. 저나 신효정 PD 같이 오래 공동 연출하는 PD들이 붙박이로 계속 있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스타일이 잘 맞고 원하는 프로그램 방향이나 취지가 맞으니까 그렇게 오래 같이 하게 된 거 같아요. 근데 꼭 저희 팀이 아니라, 많은 연출자들이 호흡이 맞는 인원과 오래 일하는 걸 선호하죠. PD들의 경우 자기 색을 내려면 잘 맞는 사람들과 오래 호흡하는 게 좋으니까요. 저희 팀은 나영석 PD님이 워낙 얼굴도 잘 알려져 있고 유명한 연출자이다보니 ‘사단’으로 불리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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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지구오락실'PD "미미→이영지=숏폼 달인들...한수 배우고파"

Q. 나영석 PD는 어떤 선배인가요?
박 : 인간적이에요. 형 같기도 하고, 삼촌 같기도 하고요. 하하. 나 PD님 프로그램이 그 분의 색깔과 맞닿아 있는 거 같아요. 실제로도 먹는 거, 여행 좋아하고, 때로 ‘삼시세끼’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것도 좋아하고요. 출연진과 가깝게 교감하면서 연출하는 것을 보며 후배로서 많이 배우죠. 윤여정 선생님부터 ‘지구오락실’ 멤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와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건 나 PD님이 실제로 좋은 분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Q. 연출자로서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박 : 방금 말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결국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되는 거 같아요. 그래야 좋은 프로그램이 나와요. 프로그램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구오락실’도 30~40명의 스태프가 다 같이 고생하고 있어요. PD, 작가, 카메라팀 등 너무 많은 제작진의 노고가 들어간 프로그램이다보니, 긴 호흡 동안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해야 잘 마무리되더라고요. 저는 운이 좋게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해 왔어요. 시청자에도 좋은 자극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제 자신이 좋은 사람이 돼야겠더라고요. 예전에는 자극적이고 개성 있고 통통 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야 화제도 되고 시청자가 좋아하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Q. 같이 작업하고 싶은 인물을 꼽는다면?
박 : 유해진 씨와 또 같이 해보고 싶어요. 진짜 가구 만들거나, 인테리어를 하는 프로그램이요. 한 번 기획해 보긴 했는데 퇴짜를 맞았죠. 하하. ‘스페인 하숙’의 ‘이케요’ 사장 캐릭터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정말 대세이신 오은영 박사님.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 돼서 육아 상담 프로그램을 관심있게 보고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박사님과 함께 부모들이 참고할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요.

Q. ‘지구오락실’에서 멤버들이 브이로그 촬영도 하는 거 같던데요? 제작진도 숏폼 기획이 있나요?
박 : 이번 ‘지구오락실’ 멤버들은 워낙 자체 콘텐츠 제작에 능숙한 친구들이라, 영지 씨나 미미 씨가 숏폼에서는 제작진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기로 했어요. 방송 보면 중간중간 찍는데 그건 본인 브이로그에 올리기로 합의했죠.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고 있어요. 영지 씨가 올린 ‘러브다이브’ 영상도 이미 조회수가 700만이 넘었더라고요. 저도 ‘채널 십오야’에서 민호, 피오와 ‘마포 멋쟁이’를 할 때 재미있고 좋았어요. ‘지구오락실’이 잘 자리 잡으면 이번 멤버들과도 숏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영지 씨 코인에 탑승해 보고 싶네요. 하하하.

Q. 제작자로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박 : ‘스페인 하숙’을 하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순례자들이 진짜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기도 했고,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실제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신 분도 있어서, 뭔가 울림을 준 프로그램을 한 느낌이었죠. 제게도 ‘터닝 포인트’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고모가 방송 보고 연락 잘 안 하시는데, ‘스페인 하숙’ 보시고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연락을 주시기도 했고요. 그때 'PD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진 = 전용호 PD (yhjeon95@ytn.co.kr)]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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