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유선 “’이브’ 충격적 마지막 장면… 감정부터 이해하려고 했다”

“너무 좋은 장면이고 소중해서 너무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광기만 어리면 섬뜩할 것 같아서 웃음과 울음이 나는 온갖 교차하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tvN 드라마 '이브'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작품을 이끄는 원동력 역할을 해냈다는 호평을 끌어낸 배우 유선 씨가 충격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준비했던 과정을 전했다.

유선 씨가 출연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가 지난 21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유선 씨는 극 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셀럽이자 정재계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는 한판로(전국환)의 딸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한소라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에너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오후 유선 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비롯해 연기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유선 씨는 화제를 모았던 ‘이브’의 마지막 장면을 준비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브’는 최종회에서 강윤겸(박병은)이 한소라(유선)를 태운 차를 몰아 동반자살을 시도했고, 한소라는 정신병동에서 모든 기억이 사라진 채로 발견됐다. 특히 한소라가 자동차 안에서 검은 아이셰도우와 립스틱을 마구 바르는 모습은 ‘코리안 조커’라는 수식어를 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유선 씨는 해당 장면에 대해 “강윤겸과 이혼하고 법적으로 남이 되는 순간, 자신의 초라함을 견딜 수 없는 소라가 미친 듯이 화장을 하는 장면은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씬이었다. 화장을 통해 자신이 회복되고 있다는 미친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다시 자아와 마주하며 눈물과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섣부르게 연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선 씨는 “촬영을 앞두고 감정부터 이해하려고 애썼다. 집에서 혼자 연기를 하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확신과 자신감을 느꼈다. 실제 촬영장에서 거울을 보는 순간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악행을 저지른 악인이었기 때문에 처참한 마지막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처참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소라가 정신병원에 가게 된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당시 분장을 하고 일부러 거울을 보지 않았고, 촬영하는 순간 처음으로 거울을 봤다. 너무 깜짝 놀랐고, 소라의 감정으로서 정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라며 배역과 하나 돼 연기했던 순간의 감정도 함께 전했다.

유선 씨는 “어려운 캐릭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지만 시청자와 소통하며,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이브’를 마친 후 연기적으로 한층 성장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유선 씨는 동명의 일본 소설 ‘종이달’을 원작으로 하는 KT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달' 출연을 확정 짓고 또 한 번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 = 블레스이엔티]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