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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설경구 "배우판에 선후배는 없다...천우희는 딴딴한 배우"

2022.04.2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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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설경구 "배우판에 선후배는 없다...천우희는 딴딴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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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씨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역할을 고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전화했다. 역할을 맡아달라고 애걸복걸 했다. 역시 천우희 씨가 하셔야 하는 역할 같았고, 저의 그런 막무가내 애걸복걸이 괜찮은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주 개최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서 설경구 씨가 기다렸다는 듯 꺼낸 천우희 씨와의 일화는 과연 영화가 배우들의 돈독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설경구 씨가 애걸복걸한 노력이 통한 걸까. 영화 '니 부모가 보고 싶다'는 한 편의 연극처럼 촘촘하고 세밀한 배우들의 호흡으로 완성됐다.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2022년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 부모들의 시선에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에서 설경구 씨는 가해자 부모 중 한 명을 연기했다. 홀로 키운 아들을 지극히 아끼는 변호사 강호창 역이다.

설경구 씨는 영화 개봉 전 진행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속 강호창은 개인적인 매력보다는 어우러짐이 중요한 영화였다"며 천우희, 문소리 씨와의 협업을 자세하게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설경구 씨는 천우희 씨에게 열렬히 출연을 요청했다. 영화의 중심을 맡게 될 설경구 씨의 시선엔 애초에 남성으로 설정돼 있던 교사 역에 천우희 씨가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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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설경구 "배우판에 선후배는 없다...천우희는 딴딴한 배우"

설경구 씨는 "송정욱 교사 역엔 남자 배우가 내정돼 있었다. 이후 여성 캐릭터로 가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많은 후보들이 떠올랐지만 딱 천우희 씨에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천우희 씨가) 한번 고사했다고 하더라. 너무 아까워서 한번 더 매달려보자는 마음으로 연락을 한 거였다"며 "(천우희 씨가) 고맙게도 마음을 고쳐먹어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송정욱 교사에 많이 이입된 데에도 아마 천우희 씨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극찬했다.

후배 배우의 활약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저 발전하기 바빠 죽겠어서 평가 못 하겠다"고 딱 잘라 대답한 그는 "이 판에서 선배와 후배는 없다고 본다. 그냥 서로 연기하는 동료다. 제가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평가할 겨를도 없고 그럴 눈도 없다"고 단호하게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천우희 씨에 대해 "여리고 착하지만 그 안에 단단함, 거기서 더 나아가 딴딴함이 있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 씨는 "'니 부모가 보고 싶다' 촬영 후 '우상'에서 다시 만났을 때 천우희 씨가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막 웃으려고 하더라. 안 힘드냐고 물었더니 힘들면 나아지겠냐고, 웃어야죠 했다. 그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그때 천우희 씨에게 또 배웠다"며 "저는 원래 정말 예민한 배우였고 지금도 좀 많이 걷어내서 편해지려고 노력 중인데 그 경지까진 못 올라갔다. 하지만 천우희 씨 말을 들은 이후로는 힘들지만 헛웃음이라도 웃자라는 생각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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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설경구 "배우판에 선후배는 없다...천우희는 딴딴한 배우"

그러면서 "후배라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후배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며 "저는 동료 배우이지 선배 배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하며 친분을 쌓은 문소리 씨와는 이번 영화에서 오히려 선을 긋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설경구 씨는 "문소리 씨와는 정말 친하다. 작품할 때마다 술도 마시고 밥도 많이 먹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하는 사이였는데, 이 영화 할 때에는 둘이 같이 밥 한번, 술 한번 하지 않았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문소리 씨가 맡은 역할은 극중 학교폭력 피해자의 엄마 캐릭터로, 설경구 씨가 맡은 강호창 캐릭터와는 엄밀히 따지면 대립을 그리는 인물이다. 극한의 슬픔과 고통을 연기해야 하는 문소리 씨를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주고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것이 설경구 씨의 배려였다.

설경구 씨는 "문소리 배우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도 그 모습을 지켜줘야 할 것 같아 감히 말도 잘 못 붙였다. 간단한 대화 외에는 사적인 얘기를 거의 안 했다"며 "그런 준비 과정들이 화면에도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저희의 호흡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사진=마인드마크]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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