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브래드 피트 영화 ‘파이트 클럽’… 中 문화 검열로 결말 바뀌어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이 중국 당국의 검열로 인해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결말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파이트 클럽’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텐센트 측은 영화 결말 주요 부분의 5분 가량을 삭제하고 해당 부분을 전혀 다른 내용으로 대체했다.

텐센트 측은 주인공이 테러에 성공하는 장면 대신 검은 화면으로 대체하고 경찰이 테러 행위를 저지했다는 자막을 삽입했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교훈극’으로 영화를 바꾼 것. 이와 더불어 전체 상영시간 역시 12분 가량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결말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화사에 있어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고, 또 다른 네티즌은 "차라리 영화를 서비스하지 않는 게 낫다"며 "완전히 다른 결말을 창조한 것은 너무했다"고 중국 당국의 조치를 규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미신적이거나 체제에 대항하는 요소가 영화 내외적으로 있을 경우 엄격히 검열하고 있다. 특히 성 소수자의 내용을 다루거나,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비롯해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인 묘사가 들어가는 작품은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