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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규 11집’ 자우림, 취미로 음악 해 온 24년의 금자탑

2021.11.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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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규 11집’ 자우림, 취미로 음악 해 온 24년의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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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세간에는 ‘가성비’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가격대비성능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단순히 상품에만 적용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사용된다. 그만큼 지금 우리는 ‘효율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데뷔 24년차인 밴드 자우림(이선규 (기타), 김윤아 (보컬), 김진만 (베이스))은 이런 효율성의 시대에 적합한 팀인가. 이번에 발매하는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에 눌러 담은 12곡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도 결코 ‘가성비’를 따지지는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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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규 11집’ 자우림, 취미로 음악 해 온 24년의 금자탑

“저는 셋 중에서 정규 앨범을 내는 것에 대해 가장 회의적이었어요. 대부분 10곡을 앨범에 담아내면 1~2곡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묻혀 버리니까요. 그런 부분에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비용적으로 낭비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도 앨범을 만들다 보니 12곡이나 되어버렸어요.” (이선규)

이 같은 이선규의 돌발 발언에 자우림의 두 멤버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체력적인 부담과 정신적 부담은 있지만 만들고 나면 뿌듯하다”고 말문을 이어갔다.

“저희가 데뷔 했던 20세기에도 한, 두곡만 알려지고 나머지는 묻히곤 했죠. 그래도 만드는 입장에서는 앨범 작업이 즐거워요. 특히 가장 글거운 작업이 곡을 구상할 때인 것 같아요. 이게 재미있어서 그만 둘 수 없는 거죠.” (김윤아)

이처럼 3인 3색의 생각을 지닌 자우림이지만 여전히 서로를 동료로서 존중하며 만들어 온 정규 11집이다. 누군가는 작업을 하다가 가로 막혀 헤매기도, 녹음 전날까지 가사가 전달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자우림에게 정규 11집은 세상에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자우림은 보편적인 정서를 특정한 시대에 구애 받지 않고 노래를 해왔던 팀이에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감정들을 담아왔어요. 이번 정규 11집을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의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는데 저희에게 이 앨범은 한 점의 후회도 남지 않는 앨범이기도 해요..” (김진만)

자우림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영원한 사랑’으로 잡았다. 김윤아가 “발라드 가수가 이 타이틀을 썼다면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찼겠지만 자우림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면 수상하지 않느냐”고 말한 만큼 이 앨범은 곧이곧대로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지 않았다.

“이 앨범 전체를 통해서 영원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죠. 영원한 사랑이 옆에 있었는데 지나치기도 하고 또 못 찾기도 하죠. 항상 갈구하지만 가지고 있어도 그것에 대해 모를 수도 있고 가졌다가도 없어지는 그런 과정들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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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규 11집’ 자우림, 취미로 음악 해 온 24년의 금자탑

자우림은 지난 24년 동안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왔다.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어둡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원래도 그랬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밴드로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 자우림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까.

“우리는 앨범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없어요. 지난 해 발매한 HOLA! EP가 아마 유일할 거에요. 그 때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좋은 일이 있을거야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번 정규 11집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면 그냥 ‘이게 우리야’, ‘이게 자우림이야’인 것 같아요.”(김윤아)

데뷔 때 홍대 어느 공연장에서의 자우림은 누군가에겐 아마 자유와 반항의 상징이었을 것이고 24년이 지난 팬데믹 시대의 자우림은 위로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리스너들이 생각하는 자우림의 의미는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정작 자우림은 여전히 이선규, 김윤아, 김진만으로 이뤄진 3인조 혼성 밴드다. 이런 꾸준함 자체만으로도 자우림의 국내 대중문화에서 가지는 존재감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이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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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규 11집’ 자우림, 취미로 음악 해 온 24년의 금자탑

“어떤 사람이 이렇게 좋은, 존경하는 동료를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두 분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죠. 그리고 예전에는 이게 좋았는데 지금은 틀리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정체의 한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진짜 인생을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해요.” (김윤아)

“사실 음악 하시는 분들이 음악을 즐겁게 하려면 업(業)으로 삼지 말고 취미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자우림에게 있어서도 음악은 일이 아니라 취미에 가까워요. 그래서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선규)

“지금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았던 건 데뷔 때부터 저희 음악에 대한 터치를 많이 안 받았던 것도 자우림의 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가끔 도움을 받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간섭을 안하시더라고요?” (김진만)

[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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