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보이스’ 변요한 “배우는 공유하는 직업...피싱 위험성 알리고파”

배우 변요한이 현실적이면서도 위험한 소재, 보이스피싱을 다룬 영화 ‘보이스’로 극장가를 찾는다.

올해에만 해도 ‘자산어보’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을 두 편이나 선보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감사하다”는 변요한은 ‘보이스’ 개봉을 앞두고 YTN Star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액션을 그린다.

영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에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하며,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피싱의 세계 그 한 단면을 스크린에 옮겨놓으며 스릴과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극중 주인공 서준 역을 맡은 변요한은 “분명히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연기했다”고 작품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피해자 입장의 캐릭터지만 비슷한 사례를 참고하는 대신 대본에 나와있는 것만을 연기했다고.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연기를 하면서 분명히 더 욕심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그런 비일비재한 사건 속에서도 저희가 체감할 수 없는 것들을 찝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실화탐사대’ ‘궁금한 이야기’ 등을 즐겨본다는 변요한은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건들은 늘 가해자가 있지만, 얼굴을 볼 수 없고 찾을 수도 없다. 그런 부분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넌지시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은 굉장히 진화된 범죄다. 영화가 크랭크업 되고 무엇이 남을까를 생각했는데, 처음 대본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에게 이 범죄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건 결국 공유”라는 생각을 밝혔다.

부모님께서도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변요한은 “내가 좀 예민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영화를 찍으며 느낀 경각심이 그래도 자리잡혀 있으니 한번이라도 더 체크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린답시고 피해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본에만 몰두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배우로서 활동하며 떠올리게 되는 철칙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꼽았다. 변요한은 “피해를 주지 않고서도, 끝까지,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히 나란히, 대변인으로서 (피해자들과) 함께 서서 같이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은 “필요로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데뷔하고나서 처음 인터뷰 했을 때와 변함 없다. ‘보이스’ 역시 제가 욕을 먹건 칭찬을 듣건 그건 내 손을 떠난 거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장 바라는 건 변요한 때문에 영화를 봤다는 말을 듣는 거다. 그 말을 듣는다면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이스’는 15일 전국 극장가에 개봉한다.

[사진=CJ ENM 제공]

YTN 이유나 (ly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