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한국명 김대현)이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고백했다.
17일(현지시간) 대니얼 대 킴은 CNN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최근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살인 사건에 분노하며 2015년 자신의 여동생 역시 인종차별 범죄의 피해자였다고 밝혔다.
이날 킴은 "집 근처에서 러닝을 하던 동생에게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다가오더니 갓길이 아니라 인도로 가라고 소리를 쳤다"라며 "동생은 남성의 말을 따라 인도로 향했지만, 가해자는 차를 후진 시켜 여동생을 차로 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을 받은 동생은 그에게 '지금 나를 친 거냐'고 했지만 이 남성은 또 차를 후진 시켜 도망치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쳤다"라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킴은 당시 동생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들이 이를 인종차별에 따른 혐오 범죄로 인식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킴에 따르면 용의자는 다른 아시아 여성들을 폭행한 전력이 있었음에도 난폭운전 혐의만 적용됐다.
킴은 "이것은 우리 역사의 일부"라며 "인종과 이번 범죄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에 회의적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한 나라의 역사엔 미래로 가기 위해 지울 수 없는 과정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2300만 명의 우리는 단결했고 깨어나고 있다"라고 연대를 강조했다.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총격으로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특히 8명의 사망자 중 한인 여성이 4명이나 포함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해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범죄라며 규탄이 일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킴은 2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갔다. 그는 김윤진과 함께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한국인에게도 친숙하다. 영화 '헬보이' '스파이더맨2' 등에도 출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대니얼 대 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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