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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2018.03.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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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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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대상이 있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예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이건 거짓말이죠. 겁났지만 용기 냈어요. 저 영화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붉은 곱슬머리에 고양이 눈매, 캐주얼한 복장까지. 외모만 닮은 게 아니었다.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당찬 모습이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을 연상케했다. 배우 오연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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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과 오연서의 인연은 묘하다. 신기할 정도로 홍설과 똑 닮은 외모에 원작 팬들의 가상 캐스팅에 늘 빠지지 않았더 그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드라마에 이어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팬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정작 본인은 이 같은 관심에 고마워하면서도 "눈매 때문인 것 같은데, 사실 외형은 꾸미기 나름이지 않나. 만들어서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웃어넘긴다. "다만 대학을 졸업한 지 꽤 지난 지금 도전하는 대학생 연기가 억지스럽지 않을지, 그 부분은 고민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30대에 대학생 연기, 원작 웹툰의 높은 인기, 드라마화 된 작품. 팬들의 애정 어린 토로만으로 이 모든 부담을 이기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런데도 그는 과감히 선택했다. 오연서에겐 '나만의 홍설'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영화 속 홍설은 대사보다 내레이션이 많아요. 여기에 차별화를 두려 했죠. 예를 들어 홍설은 유정과 인호에게 똑같이 높임말을 쓰지만 억양이나 호흡이 미묘하게 달라요. 줄어든 대사만큼 표정과 눈빛, 심지어 손끝으로 홍설의 감정을 전하려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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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무엇보다 오연서를 '치인트'로 이끈 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었다. 설레면서도 현실 공감이 가득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캠퍼스를 무대로 하는 만큼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연인 관계를 그리고 싶었어요. 극 중 유정은 시종일관 이성적이잖아요. 홍설을 스토킹하는 오영곤에 대해서도 크게 동요치 않고요. 여자친구로서 서운할 거 같았고 이를 연기에 반영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홍설도) 자존심이 있는데, 크게 표현 안하지 않을까요' 하시길래 '저는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날 거 같은데요'라고 말했죠. 아니,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웃음)"

싱그러운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남녀의 대학 생활은 누군가에겐 향수를, 또 설렘을 안긴다. 오연서는 대학생활에 대해 "그리 유명하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다녔다. 열심히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며 평범하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다만 CC(:Campus Couple, 캠퍼스 커플)를 해본 적이 없어 아쉽다고.

"CC를 못 해봐서 영화로 대리만족 했어요. 손잡고 캠퍼스를 걷고 학교 앞 카페에서 공부도 하고 서로 가까워지는 몽타주만 봐도 제가 다 설레더라고요.(웃음) 또 학기 중에 촬영해서 옆에 지나가는 대학생 친구들 보면 풋풋하고 부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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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오연서 역시 홍설을 연기하며 본인의 20대가 많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참 힘들었던 시기"라고 돌이켰다. 등록금 걱정에 과외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빠듯한 생활비에 잠시 미뤄두는 홍설의 모습이 남일 같지 않다.

"우울했던 시기였어요. 방향성을 끊임없이 고민했죠. 불안해하는 분들께 꼭 말하고 싶어요. 저를 보고 '오연서도 되는데 나라고 왜 안되겠어'라고 생각하셨으면 해요. 저를 보고 희망과 꿈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믿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되더라고요."

솔직하고 가감 없이 속 안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 놓는 모습에서 여배우임에도 유독 여성 팬들의 애정을 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인형 같은 외모가 담긴 그의 소셜 계정은 늘 화제를 모은다.

"제 SNS에 방문한 팬들이 '언니는 왜 이렇게 예뻐요?'라고 말들 하세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게 제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거예요. 저 역시 예쁜 순간을 남기는 거죠. 사진처럼 매일 특별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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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연서 "자존심이 어딨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15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데뷔한 오연서는 올해로 연기 경력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막연하게 연예인을 꿈꿨고,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을 동경했던 10대 소녀는 이제 빛나는 스타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를 꿈꾼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채우고 있어요. 배우로서도 스타가 되서 뭘 쟁취를 해야겠다보다 좋은 작품, 캐릭터를 만나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요. 제 삶도 충만하고 배우로서의 삶도 충만하게 할 수 있도록 말이죠."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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